이리스와 키라 디마인 1. 이리스 이리스는 그의 뾰족한 귀를 살짝 머리띠로 감추었다. 다른 사람들의 시선이 신경이 쓰이는 모양이다. 하지만 한치 앞도 보기 힘든 어두컴컴한 동굴 속에서 사람의 외모까지 신경을 쓰는 이는 아무도 없었다. 횃불을 켜면 좋았지만 공기가 워낙 탁했기 때문에 그나마 남은 산소마저 사라질까 봐 차마 켜지 못했고, 대신 눈이 좋은 이리스가 앞장을 서서 가기로 했다. 다행스럽게도 동굴이 워낙 컸기 때문에 어디에 부딪히거나 할 위험은 없었다. 너무나 큰 동굴의 크기에 처음에는 드래곤이 사는 것은 아닌가 걱정했지만 다행히 드래곤의 흔적은 어디에도 없었다. 사실 드래곤이 사는 동굴은 들어가기도 힘들었다. 동굴 앞쪽에 ‘마법의 트랩’을 만들어 놓기 때문이다. 하지만 드래곤이 없다고 해도 던전의..